진 (Gin)
진은 곡물을 발효해 증류한 알코올에 두송나무 열매(쥬니퍼 베리, Juniper berry)를 넣고 다시 증류해 향을 입힌 증류주로, 무색·투명하며 특유의 소나무 향이 난다는 점이 특징이고 별도의 숙성이나 저장을 거치지 않는다. 진은 네덜란드의 실비우스 교수가 의약용, 즉 소독제와 해열제로 처음 만든 술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창시자가 알려진 유일한 주류이기도 하다. 진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홀랜드 진(Holland Gin)은 네덜란드식 진으로 쥬네바(Genever)라고도 부르며, 약간의 당분이 남아있고 원료인 곡물이나 과일의 향이 살아있어 방향성이 있으며 단식증류로 만든다. 드라이 진(Dry Gin)은 영국식 진으로 런던 진이라고도 부르는데, 단맛이 전혀 없어 칵테일에 주로 쓰이며 연속식 증류로 만든다. 참고로 슬로 진(Sloe Gin)은 진에 자두 성분을 침출한 것으로 증류주가 아니라 리큐어로 분류된다. 대표 브랜드로 탱커레이, 고든스, 헤이먼스, 헨드릭스, 봄베이 사파이어, 에비에이션, 몽키47, 비피터 등이 있다.
보드카 (Vodka)
보드카는 무색·무미·무취라는 3대 특징을 지녀 칵테일의 베이스 재료로 애용되며, 숙성이나 저장을 하지 않고 자작나무 활성탄으로 여과해 만든다. 다양한 나라에서 생산되지만 특히 러시아와 스웨덴을 대표하는 술로 꼽히며, 곡물뿐 아니라 감자나 옥수수가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향을 입힌 것은 플레이버 보드카(Flavored Vodka)라 하며, 대표 브랜드로 스톨리치나야, 앱솔루트 보드카, 스미노프, 그레이구스, 레이카, 단즈카, 스피리터스, 핀란디아 등이 있다.
브랜디 (Brandy)
브랜디는 와인이나 사과주 같은 과일주를 증류하여 만든 증류주를 통칭하는 말로, '불에 태운 와인'이라는 뜻의 브란데웨인(Brandewuin)에서 이름이 파생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오드비, 이탈리아에서는 그라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브랜디는 생산지와 원료에 따라 다시 세분화되는데, 프랑스 꼬냑 지역(대서양 기후)에서 생산되는 와인 브랜디를 꼬냑이라 하며, 6개 생산지역 가운데 그랑드 상파뉴에서 가장 고급 꼬냑이 나온다(헤네시, 레미 마틴, 까뮤, 마르텔, 쿠브와지에 등). 아르마냑은 역시 프랑스의 아르마냑 지역(대서양 기후)에서 연속증류로 생산되는 브랜디이며, 칼바도스는 사과를 원료로 한 사과주(Cider)로 만든 브랜디 중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것을 가리킨다. 이 세 가지에 속하지 않는 통상적인 방법으로 만든 브랜디는 그 외 프렌치 브랜디로 분류한다. 브랜디의 등급 체계는 헤네시사가 1865년 처음 발표한 것에서 비롯되었으며, 별의 개수로 3~4년(☆), 5~6년(☆☆), 7~10년(☆☆☆)을 표시하고, 이후 VO(11~15년), VSO(16~20년), VSOP(21~30년), XO(45년 내외), EXTRA(70년 이상) 순으로 숙성 기간이 길어진다. 오늘날에는 블렌딩된 원액의 최소 숙성년수를 기준으로 V.S.(최소 2년 이상), V.S.O.P.(최소 4년 이상), X.O.(최소 10년 이상), X.X.O.(최소 14년 이상)로도 구분한다. 브랜디의 제조는 양조 → 증류 → 저장 → 혼합 → 숙성 → 병입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럼 (Rum)
럼은 당밀이나 사탕수수의 즙을 발효시킨 뒤 증류하여 만드는 증류주로, 카리브해 연안이 주요 산지이며 선원들이 즐겨 마셨다고 하여 '뱃사람의 술'이라는 별명도 있다. 럼은 제조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헤비 럼(Heavy Rum)은 자연발효로 만들어 다량의 에스테르를 함유하고 있어 색이 짙고 향이 강하며, 단식증류(Port Still)로 증류한 뒤 최소 3년 이상 숙성시킨다. 미디엄 럼(Medium Rum)은 감미가 강하지 않고 색이 연한 갈색을 띠며 남미의 기니아, 말티니크가 주요 생산지로 유명하다. 라이트 럼(Light Rum, White Rum이라고도 함)은 순수하게 배양한 효모로 발효시키고 연속식 증류(Patent Still)로 만들어 색이 옅고 향미가 부드럽다. 이와 별개로 색깔에 따라 화이트 럼, 골드 럼, 다크 럼으로도 구분한다. 대표 브랜드로 마이어스 럼, 론리코 럼, 바카디 럼, 하바나 클럽, 애플톤, 올드 자메이카, 레몬하트, 발바도스, 캡틴모건, 네그리타, 말티니크 등이 있다.
테킬라 (Tequila)
테킬라는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할리스코(Jalisco)에 위치한 테킬라라는 지역의 이름을 딴 술이다. 테킬라 주에서 재배하는 청색 용설란(Blue Agave Tequileana)을 발효시켜 만든 양조주인 풀케(Pulque)를 증류해서 만든다. 용설란(Agave)으로 만든 멕시코 증류주를 통칭하는 말은 메즈칼(Mezcal)인데, 멕시코 정부는 할리스코와 과나후아토주에서 만들어지는 메즈칼에만 법으로 '테킬라'라는 이름을 붙이도록 보호하고 있다. 즉 테킬라는 메즈칼의 한 종류이면서 그 안에서 가장 격이 높은 술로, 브랜디와 꼬냑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테킬라는 숙성 정도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테킬라 블랑코(Tequila Blanco)는 무색 투명하여 '실버'나 '플라타'라고도 불리며 숙성 과정 없이 법적으로 증류 후 6일 안에 출시해야 하고 주로 칵테일에 쓰인다. 테킬라 레포사도(Tequila Reposado)는 황금빛을 띠며 2개월에서 1년 미만 숙성시켜 스트레이트로도, 칵테일로도 즐길 수 있다. 테킬라 아녜호(Tequila Anejo)는 짙은 황금빛을 띠며 600L 이하의 정부 공인 오크통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키는데, 숙성이 길어질수록 색과 향이 짙어져 주로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3년 이상 숙성된 것은 테킬라 엑스트라 아녜호라 부른다. 한편 골드 테킬라(Gold Tequila)는 테킬라 블랑코에 식용색소를 넣어 색과 맛을 낸 것으로 숙성을 거치지 않으며, 공식 테킬라 등급 체계에는 속하지 않는다. 테킬라를 마시는 방식도 독특한데, 슬래머(Slammer)는 긴 데킬라 샷잔에 테킬라를 1/3~1/2 정도 따르고 탄산음료로 나머지를 채운 뒤 냅킨이나 잔받침으로 덮어 테이블을 내려쳐 거품을 낸 다음 원샷으로 마시는 방식이고, 슈터(Shooter)는 손등에 레몬즙을 문지르고 소금을 뿌려 핥은 뒤 테킬라를 원샷하고 레몬이나 라임 조각을 무는 방식이며, 보디 샷(Body shot)은 파트너가 필요한 방식으로 상대의 몸에 레몬즙과 소금을 발라 핥은 뒤 테킬라를 원샷하고 파트너가 물고 있는 레몬이나 라임 조각을 무는 방식이다. 대표 브랜드로 호세 쿠엘보, 돈훌리오, 페페 로페즈, 사우자, 에라두라, 몬테 알반, 패트론 등이 있다.
스피릿 (Spirit)
스피릿은 위스키와 브랜디를 제외한 진, 보드카, 럼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부분의 증류주가 넓은 의미에서는 스피릿의 범주에 들지만, 위스키와 브랜디는 그 생산량이나 품질의 비중을 고려하여 관례적으로 따로 분류한다.